국내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이 올해 1~9월 2000%에 이르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주요 원자재인 철강가격 하락과 선박가격 상승이라는 호재(好材)에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1~9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8조9597억 원과 5512억 원으로 각각 19%와 19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5230억 원, 271억 원이었다. 또 당기순이익도 4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조1386억 원과 22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와 282.3% 증가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증시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인 24.5%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4개 증권사가 제시한 현대중공업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각각 3조148억 원, 1816억 원이었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깜짝 실적'은 주요 원자재로 쓰이는 국제 철강 평균가격이 t당 15% 하락했기 때문.
또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고가(高價) 선박 가격이 2003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엔진 기계와 건설 중장비 등 비(非) 조선 부문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대우건설, 3분기 영업이익 창사이래 최고
건설회사 시공능력평가 1위 업체인 대우건설이 3분기(7~9월)에만 208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창사 이래 최고의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9월까지 매출 4조1980억 원, 영업이익 5029억 원, 당기순이익 393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6.4%, 영업이익은 50.8%, 당기순이익은 34.9% 늘어난 것이다.
대우건설 측은 "올해 화성 열병합발전소, 용산 씨티파크,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 수익성이 높은 공사를 따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 1조4330억 원, 영업이익 2082억 원, 당기순이익 1217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5%, 109.7%, 17.5%가 늘어났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실적을 발판으로 올해 수주 8조5000억 원, 매출 5조5446억 원, 영업이익 5328억 원, 경상이익 5826억 원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6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단에 의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팔릴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최근 정밀실사(實査)를 마치고 이달 중 채권단과 본 계약을 맺고 연내 인수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인수대금은 당초 6조6000억 원보다 적은 6조3000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운 기자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