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야드 이상의 긴 벙커샷 때는 평소와 달리 왼쪽처럼 클럽 페이스를 열지 말고 반드시 피니시까지 해야 원하는 거리를 낼 수 있다. 사진 제공 KTF
이번 주에는 미즈노클래식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에 왔어요. 대회 코스는 올해 새로 바뀐 미에 현 시마 가시고지마CC(파72)입니다.
골프장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기는 해도 국내와 비슷하게 산악 지형에 만들어진 코스여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어요. 이 골프장의 벙커는 85개로 평균보다 조금 많은 편입니다. 특히 중요한 길목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3번 홀은 전장 495야드의 비교적 짧은 파5 홀입니다. 티샷만 잘된다면 충분히 투 온을 노려볼 만한 곳이죠. 하지만 그린 주위에 벙커가 퍼져 있어 정교한 세컨드 샷이 요구됩니다. 벙커에 빠지게 되면 그린이 넓기 때문에 30야드 정도의 긴 벙커 샷을 해야 합니다.
벙커 샷 중 가장 어려운 것은 30∼50야드의 벙커 샷입니다. 공을 직접 때릴 수 없어 거리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평소와는 다르게 클럽 페이스를 열지 않는 것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사진처럼 셋업을 할 때 클럽 페이스를 열지 않고 스윙하면 클럽의 각도 때문에 공이 평소보다 좀 더 멀리 날아갑니다.
공을 때리는 위치는 일반적인 벙커 샷과 같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백스윙한 만큼 확실하게 폴로스루를 해 줘서 공에 확실하게 힘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볼을 살짝 떠내겠다는 생각으로 스윙하는 것입니다. 상당수의 아마추어가 벙커 샷을 할 때 내리찍으면 탈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샷을 할 때 내리찍기만 하면 공은 힘없이 벙커로 다시 굴러 들어오게 됩니다.
볼 뒤 2cm 지점부터 임팩트하되 반드시 피니시까지 하겠다는 기분으로 스윙을 하면 샷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샷 전에 반드시 한두 번의 연습 스윙으로 스윙감을 느낀 후 셋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