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의 교육 여건을 평가하는 요소는 우수한 학생과 훌륭한 교사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재정이 어느 정도 충실한가도 중요하다.
인천시는 인구 유입으로 학생이 매년 늘고 있으나 교육 예산이 부족해 교사 한 사람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너무 많은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학교는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이미 법정 인원인 40명을 넘어 일부 학년은 45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전입 인구가 많은 도심권 학교에서는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학생 수에 맞게 학교를 늘리거나 유능한 교사를 충원하지 않는다면 교육 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수업의 질이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교육자로서 의욕도 꺾일 수밖에 없다.
중학교는 인문계와 실업계의 구분이 없어 학생들의 미래를 좌우할 신중한 진학 지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일주일 평균 수업시간이 20시간을 넘어 다른 시도보다 업무가 과중한 교사들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현재 인천시내 117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졸업한 뒤 진학하는 고등학교의 입학 정원은 인문계와 실업계를 포함해 10만1342명밖에 되지 않는다.
중학생 12만3489명 가운데 미진학자(지난해의 경우 취업자 11명, 기타 50명)를 제외한 상당수는 앞으로 다른 시도로 진학할 우려가 높다.
더욱 큰 문제는 우수 인재들의 다른 시도 전출이다. 인천에는 경쟁력 있는 특수목적고가 없어 해마다 10월이면 1200여 명의 중학교 3학년생이 다른 지역 특목고 진학을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인천시와 교육당국은 학습과 인성 지도를 최적화할 수 있는 학생과 교사의 비율을 확보해야 한다.
또 중학교 과밀 학급을 해소하고 경쟁력 있는 특목고를 신설해 학력 신장과 더불어 우수 인재들을 자체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물론 교사들이 자기 계발을 통해 풍부한 교육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도 필요하다.
한원일 인천시 교육홍보대사 ceo@edlan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