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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북 군사력행사 가능성 경고…페리 美 전 국방장관"

입력 | 2006-11-05 15:15:00

윌리엄 페리 전직 국방장관(동아일보 자료사진)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결정했지만 워싱턴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 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주최로 도쿄(東京)에서 열린 '북한의 핵실험과 동아시아의 안전보장' 심포지엄에서 미국이 북한 핵시설에 군사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이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진 흑연감속로가 가동되면 북한의 핵 제조 능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이 (북한을) 압박하지 않으면 원자로가 가동되기 전에 미국은 유일하게 의미 있는 강제수단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리 전 장관은 1994년 1차 북한 핵 위기 당시 국방장관. 99년엔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대북정책 보고서(페리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3일 TV 인터뷰를 통해 "군대는 늘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 북한을 침략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게 미국의 정책"이라고 일축했다.

브라이언 위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은 항상 준비를 하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역량을 갖추는 게 본연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6자회담과 유엔 대북 제제 결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동북아를 순방하는 미 국무부 니컬러스 번스 정무차관과 로버트 조지프 군축·비확산담당 차관의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번스 차관과 함께 일본 중국을 방문했다 모스크바로 직행할 예정이었던 조지프 차관이 일정을 바꿔 서울을 방문한다고 한국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