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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개발전용장비 구입자금 BDA서 결제"

입력 | 2006-11-05 18:15:00


북한이 2002년 핵·생물무기 제조에 전용될 수 있는 장비를 일본 기업에서 구입했을 때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계좌에서 대금을 결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미국이 BDA 북한 계좌를 동결한 이래 북한이 이 은행 계좌를 통해 무기관련 장비 구입대금을 결제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는 처음이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생물무기 개발과 우라늄 농축에 각각 전용될 수 있는 동결건조기(2002년 9월), 직류안정화전원장치(2003년 4월)를 일본 기업에서 구입한 뒤 BDA 계좌에서 결제했다. 2개의 장비는 각각 대만과 태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부정 수출됐다.

동결건조기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계기업으로 알려진 조선능라888무역회사가 도쿄(東京)에 있는 일본 상사에 수출을 의뢰했으며, 2002년 7월29일 BDA 북한 계좌에서 이 상사의 은행계좌로 615만 엔이 송금됐다.

또 직류안정화전원장치의 부정수출사건에서도 2002년 9월 BDA에 개설된 북한계 회사 뉴신브런치의 계좌에서 도쿄에 있는 다른 일본 상사의 계좌로 198만 엔이 송금됐다.

동결건조기는 생물무기를 연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봉화병원으로, 직류안정화전원장치는 대성무역회사로 각각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미국이 동결한 BDA 북한 계좌 2400만 달러가 김 위원장이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하는 직할자금이라는 추측이 나오지만 이번에 무기관련 대금의 결제와도 관련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