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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외국인 끌려면 주거-교육-법제도 개선을”

입력 | 2006-11-06 02:59:00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SIBAC 신임 의장인 피터 그로어 블룸버그 LP 회장이 회의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김미옥기자


“거주 환경이 세계 수준에 못 미친다”, “법과 제도가 복잡하다”,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부족하다”, “외국 자본에 비호의적이다”….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에서는 국제도시로서의 서울, 더 나아가 한국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외국인에게 서울이 첫 번째 선택(Making Seoul the first choice)이 되려면’이 올해 총회의 주제. 세계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서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기업 하기 불편한 서울’=총회 참석자들은 서울시는 외국인의 투자 환경과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데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오마르 빈 술라이만 두바이 국제금융공사 사장은 “외국인들은 교육과 언어, 의료 서비스 등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마크 포스터 엑센추어 CEO는 서울의 단점으로 △국제도시로서의 낮은 인지도 △투명성 부족 △관료적 형식주의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족 △투쟁적인 기업문화 등을 꼽았다.

데이비드 리드 테스코 PLC 회장은 “서울에 대한 세계의 인식은 법과 제도가 복잡하고, 외국인에 대한 주거 여건이 열악하며, 살 만한 물건과 방문할 장소가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림치온 케펠그룹 회장은 “축적된 경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자리 잡힌 (서울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은 바꾸기가 어려우므로 가급적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교육은 인식 변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고 교육제도 측면의 접근을 강조했다.

▽‘북한 핵실험 영향은 제한적’=시기적으로 북한 핵실험 충격과 6자회담 재개 추진이라는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북핵 문제에도 관심이 쏠렸다.

술라이만 사장은 “북핵 문제는 한국 투자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며 “두바이 옆에도 위협적인 이란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닉 라일리 GM그룹 부회장도 “한국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에는 고려 요소가 될 수 있겠지만, 이미 진출한 기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