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살해혐의로 구속된 뒤 정신감정을 위해 정신병원에 유치돼 있던 살인 피의자가 병원에서 탈주했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20여 분 만에 검거됐다.
5일 오후 6시10분경 경기 용인시 기흥구 용인정신병원에 감정유치된 살인 피의자 김모(40) 씨가 병원 1층 집중치료병동 의사면담실 창문을 통해 병원 주차장으로 달아났다.
김 씨는 1t 화물트럭을 주차해놓고 조수석에서 잠을 자던 운전사(33)를 폭행해 트럭을 빼앗아 달아나다가 병원에서 800m 떨어진 도로 옆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섰다.
이 사고로 차가 뒤집히고 김 씨는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가 쓰러져 있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뒤 출동한 경찰에 신원이 확인됐다.
김 씨는 "교통사고를 내고 자살하려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으나, 경찰은 탈주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용인정신병원 측은 김 씨가 탈주한 지 1시간 10분이 지난 오후 7시20분경에서야 김 씨를 구속한 성남 수정경찰서에 도주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지난달 19일 새벽 성남시 수정구 자신의 집과 누나의 집에서 어머니(67)와 아들(13), 조카(14·여)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용인=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