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주식시장은 인기투표와 비교되곤 한다.
연예인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인기가 없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것처럼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좋은 주식이라고 하더라도 투자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존 케인스도 주식투자를 미인대회에 비유한 바 있다. 대중의 인기를 얻는 주식이 좋은 주식이라는 것.
그렇다면 올해 국내 인기 주식들의 ‘주가 성적표’는 어떨까. 주식시장에서 인기가 많다는 것은 많은 투자자가 그 주식을 샀다는 뜻이다. 따라서 인기 주식은 거래가 활발하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에 상장된 627개 종목의 회전율이 500%가 넘는 종목의 주가는 올해 들어 10.92% 하락했고 회전율이 300∼500%인 종목은 6.91% 떨어졌다.
인기 주식의 주가가 코스피지수(―3.62%)보다 훨씬 더 많이 빠진 것이다.
회전율이 500%라는 것은 이 종목의 전체 상장주식이 매주 평균 5번 매매됐다는 뜻이고 300∼500%는 매주 3∼5번 거래됐다는 뜻이다. 거래가 활발했는데도 주가는 신통찮았다는 것.
또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인 세신(3560.55%)은 연초에 비해 주가가 76.88%나 폭락했다. 인기가 많다고 해서 꼭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