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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모아 태산…아시아나, 외국동전 모금운동 30억 돌파

입력 | 2006-11-07 03:00:00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6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사랑의 동전 모으기’ 모금 봉투에서 동전을 분류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1994년부터 모금운동을 벌여 현재까지 30억 원 넘게 모아 유니세프에 전달했다. 이종식 기자


아시아나항공을 타면 좌석 앞 주머니에 다른 항공기에는 없는 주황색 봉투가 하나 있다.

아이들 얼굴 사진이 담긴 이 종이봉투는 해외여행 중 남은 외국 동전을 넣는 모금함이다.

이렇게 모인 돈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전달돼 전 세계 불우한 아동들에게 보내진다.

아시아나항공은 1994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후원 계약을 한 뒤 12년 동안 모은 잔돈이 30억 원을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하는 항공기이다 보니 잔돈의 종류와 모양은 각양각색. 그동안 전달한 잔돈의 무게만도 30t이 넘는다.

유니세프 자원봉사자와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금 봉투를 열어 세계 각국의 잔돈을 헤아린다. 10∼15명의 봉사자들이 달라붙어 돈을 세도 꼬박 6시간이 넘는 ‘간단치 않은’ 작업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석근 캐빈서비스 기획팀 차장은 “가끔 100달러 지폐가 나오는데 이를 본 직원은 보물을 찾은 듯 환호성을 지르기도 한다”며 “모금운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따뜻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12일 호주 시드니에서 인천으로 돌아온 항공기에서는 중학생 형제가 오랫동안 모은 돼지 저금통을 좋은 일에 써달라며 선뜻 내놓아 직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이 운동은 올해 8월부터 국내선으로도 확대돼 3개월 만에 5000만 원가량을 모았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