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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공화당 설상가상…민주 우세로 美재계 희비

입력 | 2006-11-07 03:00:00


2004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 열의,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지지, 그리고 남성들의 지지였다. 그런데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이 세 가지가 모두 공화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5일 보도했다.

타임이 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 유권자의 52%가 과거 어느 때보다 이번에 투표하고 싶은 생각이 높다고 응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 유권자는 39%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전에 비해 투표할 생각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자는 공화당 37%, 민주당 29%로 나타났다.

또 과거 78%라는 압도적 비율로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이번 조사에선 54%만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5%는 미정, 38%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남성 유권자의 투표 성향도 2004년 대선 출구조사 때 남성 유권자의 55%는 부시 대통령을, 44%는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43%가 공화당 후보를, 47%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7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재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CNN머니는 6일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군수업체와 제약회사 석유회사에는 악재가, 친환경 산업과 철강업계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이라크 특수’를 누려온 군수업체의 타격이 가장 먼저 예상된다. 국방예산이 삭감되지는 않더라도 딕 체니 부통령이 한때 일했던 핼리버튼과 같은 군수업체와의 계약이 재검토될 수 있다는 것. 공화당 행정부 아래서 호황을 누려온 석유산업에도 각종 규제로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주장대로 정부가 제약회사와 의약품 수가를 직접 협상하는 방안이 현실화되면 제약회사들도 수익률이 떨어지는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반면 환경에 신경을 더 쓰는 민주당의 지원으로 친환경 기업과 대체에너지 개발업체들은 수혜를 볼 소지가 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무역 규제가 강화되면 외국 업체들의 덤핑으로 피해를 보던 미 철강업계도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