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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배 꼬인 베어벡의 11월… 이란전부터 한일전-아시아경기까지

입력 | 2006-11-07 03:00:00


꼬여도 너무 꼬였다.

핌 베어벡(사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상황이 복잡해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컵축구 예선 마지막 경기(15일)와 올림픽축구 한일전(14일, 21일), 그리고 아시아경기(28일부터)까지 한꺼번에 치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K리그 플레이오프(11일, 12일)가 있고 FA(축구협회)컵 4강(8일)도 있어 프로팀에도 배려를 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5일 이란 경기에는 플레이오프와 상관없이 선수를 모두 소집하고 올림픽대표 한일전엔 팀 사정에 따라 경기가 끝나는 대로 합류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방침에 따라 7일 소집되는 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21세 이하)에는 당초 총 52명(각 26명) 중 19명(성인 6명, 올림픽 13명)만 소집된다. K리그 플레이오프에 오른 성남과 수원, 포항, 서울의 선수들은 12일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합류한다. 김동진과 이호(이상 제니트) 등 해외파 선수들도 소속팀 경기가 끝난 뒤인 12일쯤 대표팀에 합류한다.

베어벡 감독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인 이란 전과 아시아경기 도중 열리는 FA컵 결승(12월 3일)은 배려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프로축구의 최고 잔치인 플레이오프가 잘 치러져야만 팬들이 축구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프로 구단을 배려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여기저기로 갈렸다. 베어벡 감독은 이란 원정을 다녀온 뒤 일본 원정길에도 오른다. 올림픽팀은 홍명보 코치가 맡는다. 아프신 고트비 코치는 이란전이 끝난 뒤 아시아경기 멤버 가운데 K리그 챔피언전을 치르지 않는 선수들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