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실시된 니카라과 대선 개표에서 산디니스타 공산혁명의 주역이던 다니엘 오르테가 전 대통령이 38% 이상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니카라과 선거당국은 6일 새벽 전체 투표의 10%가 개표된 시점에서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의 오르테가 후보가 38.4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도우파 니카라과자유동맹보수당(ALN-PC) 에두아르도 몬테알레그레(51) 후보는 29.52%의 득표율로 2위, 부통령 출신 우파 헌정주의자유당(PLC) 호세 리소(62) 후보가 24.15%로 3위를 기록했다.
오르테가 후보가 이 득표율을 유지하면 결선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짓게 될 전망이다. 니카라과 선거감시단체인 윤리투명그룹은 일찌감치 오르테가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니카라과 선거법에 따르면 1위 후보가 전체 투표의 40% 이상을 얻거나 최소 35% 득표율에 2위 후보와의 격차가 5%포인트 이상이면 승리를 확정짓는다. 그렇지 않으면 45일 이내에 결선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오르테가 후보는 1979년 7월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 최고지도자로 공산혁명을 일으켜 소모사 족벌체제의 43년 독재통치를 종식시켰다. 이런 오르테가 후보를 쿠바, 베네수엘라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위험한 좌파주의자로 보는 미국은 개표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은 지속적인 개입정책으로 1990년 2월 선거에서 보수 세력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중남미 좌파 정부를 부담스러워하는 미국은 이번 선거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니카라과 선거당국은 미국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