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당선자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후보들의 토론 내용을 듣기 보다는 그들의 외모를 보라.
일반인들은 선거 후보자의 토론 내용보다는 이들의 외모에 기초해 당선자를 예측한다는 사실이 미국 다트머스대와 시카고대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진은 264명의 피실험자들에게 1998년과 2002년 당시 주지사 선거 출마자들의 토론 내용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 가운데 이들이 말없이 있는 10초 분량의 영상을 발췌해 보여준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 영상에는 후보자들의 이름이나 소속당이 나타나 있지 않은 것은 물론 인종이나 성별이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백인 남성 후보들이 출연하는 영상만을 실험에 이용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한 대니얼 벤저민 다트머스대 연구원은 "특정 후보의 카리스마에 기초한 즉각적인 결정이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지표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자인 시카고대의 제시 샤피로는 "오히려 후보자들이 얘기를 듣는 것은 예측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러나 후보자들의 신체적인 조건 중 어떠한 면이 후보자의 당선 예측에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지 못했다.
샤피로는 "여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데 바로 사람들이 신체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이는 단순히 누가 잘생겼느냐가 아니라 누가 이길 것 같으냐는 문제"라고 말했다.
벤저민은 이번 연구결과가 선거 당선자 예측에 있어 후보자들이 내세운 정책 등에 해박한 전문가들의 예상이 왜 일반적인 승률을 넘어서지 못하는지 설명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