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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류지연/사물 높이는 존댓말 거부감

입력 | 2006-11-08 03:00:00


백화점에서 옷을 구경하는 데 점원이 다가오며 말을 건넸다. “고객님, 이 사이즈 마지막 하나 남으셨어요. 신상품이신데요. 너무 예쁜 디자인이세요”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고객을 높여서 말하고자 하는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사물까지 높이니 어색함을 느꼈다. ‘사이즈’나 ‘상품’ 등의 개념은 높임의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선어말어미 ‘시’를 붙여 잘못 사용한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기에 잘못된 표현이 굳어져 관습화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우리말의 문법체계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우리말이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다. 우리말부터 제대로 알고 쓰는 일이 나라 사랑의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고 영향을 받는 곳에서부터 우리말 높임법을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류지연 서울 송파구 가락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