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과 해결사를 고용하여 동료 교사를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현직 초등학교 교감의 여죄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본보 9월 23일자 13면 참조
▶[휴지통]꽃뱀 고용한 교감선생님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꽃뱀과 해결사를 고용해 동료 교사에게서 7000만 원을 뜯어낸 혐의(공갈 등)로 9월 구속된 전북 김제시의 한 초등학교 교감 A(57) 씨가 같은 수법으로 전현직 동료 교사 3명에게서 1억6500만 원을 뜯어낸 혐의가 드러나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꽃뱀 조모(42) 씨와 해결사 역할을 한 한모(59) 씨 등 일당 12명을 공갈과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바람잡이’ 김모(59·여) 씨 등 4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2월 초 30년 동안 알고 지내온 교사 B(57) 씨와 전주시내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 40대 초반의 여성을 동석시켰고 술에 취한 B 씨는 이 여성과 모텔에서 성관계를 갖게 됐다.
A 씨가 고용한 일당 2명은 현장을 덮쳐 B 씨에게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리겠다며 협박했고 A 씨는 이를 해결해 주겠다며 B 씨에게서 5000만 원을 뜯어냈다.
이런 수법으로 A 씨가 전현직 동료 교사 4명에게서 뜯어낸 돈은 2억3500만 원.
그는 경찰에서 “도박으로 진 빚 1억 원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