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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오늘보다 내일의 수퍼스타란 칭호가 더 좋아요"

입력 | 2006-11-08 17:22:00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첼리스트 장한나 씨. 사진제공 피엠지코리아


"한국에선 항상 무더운 여름에만 공연을 했는데, 가을에 온 것은 처음이네요. 가을 단풍에 어울리는 낭만주의 음악을 연주할까 합니다."

첼리스트 장한나(24) 씨가 19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전국 7개 도시에서 쇼팽, 슈만,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를 연주한다.

장 씨는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거장이요?"라는 반문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선 10대 연주들은 모두 '천재'고, 20~30대는 '젊은 거장', 40대는 '중견연주가', 50대는 '마에스트로'라고 치켜 올리는 것 같아요."

장 씨가 올해 영국 그라모폰 지로부터 '내일의 클래식 수퍼스타 20인'에 선정된 후 '젊은 거장'이란 칭호가 붙기 시작한 것을 두고 한 얘기였다.

"그러나 저는 지난해 음악가로서 첫걸음을 뗐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가란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오늘보다 내일의 수퍼스타란 칭호가 더 맘에 듭니다."

11세의 나이에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국제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던 장 씨는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해왔다.

"'고 주세페 시노폴리 씨는 12세 때 처음 만났는데 저를 '정신적인 딸'이라고 부르셨어요. 그는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고고학 박사학위도중 돌아가셨는데 다른 학문에 대한 호기심 측면에서 제게 굉장히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뉴욕 필 지휘자 로린 마젤 씨는 자신의 생일파티에 늘 제게 축하연주를 부탁하지요. 벌써 2009년 생일파티 연주까지 예약돼 있는걸요."

장 씨는 하버드대 철학과를 휴학하고 있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학교로 돌아가고 싶지만 연주스케줄 때문에 그렇게 못하고 있다"며 "5~6년 뒤에 복학하면 연하남을 사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밝게 웃었다. 02-749-1300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