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효과라는 것이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상 이론이다.
최근 증시에서도 나비 효과라고 불릴 만한 일이 벌어졌다. 미국의 초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한 상태가 이어지자 엉뚱하게 전 세계 증시가 훈풍을 맞은 것.
사연은 이렇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 덕분에 미국 동부지역 난방유 소비량이 평소에 비해 26%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예상은 실제 유가에 영향을 미쳐 13일(현지 시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지난주 말 종가에 비해 1.01달러 떨어진 배럴당 58.58달러로 주저앉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뉴욕 증시가 화답했다.
유가가 하락하고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 추세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같은 날 나스닥지수는 0.70% 오르며 최근 6년 사이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우존스평균지수도 0.19%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호재는 14일 태평양을 건너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 증시의 투자 심리가 호전되면서 14일 코스피지수는 6개월 만에 1,400 선을 회복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