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후를 대비해 이란이 이 조직을 이끌어갈 친(親)이란 간부급 요원을 양성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서방 정보관리들은 이란이 이집트 특수부대 대령 출신인 사이프 알 아델(46)을 알 카에다의 3인자로 만들기 위해 알 카에다 지도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은 최근 몇 개월간 사망설과 함께 신장질환으로 주기적인 투석을 받아야 하는 등 건강 악화설에 휩싸여 있다. 그의 조직 장악력은 이미 크게 떨어졌으며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55)가 실무의 대부분을 담당한다고 서방 정보요원들은 보고 있다.
2003년까지 빈 라덴의 최고 보안책임자를 지낸 알 아델은 9·11테러범 중 일부를 훈련시키는 데 관여한 혐의로 미국이 수배한 테러범 명단에 올라 있다.
이 신문은 이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지시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알 카에다가 알 아델과 다른 친 이란 알 카에다 인물들을 고위직에 임명하기로 약속하면 이란은 훈련 장비를 제공할지도 모른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