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고등교육부 산하 정부연구소의 연구원과 직원, 방문객 등 150여 명이 무장 괴한들에게 끌려가 미군의 이라크 점령 이래 최대 규모의 납치사건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라크 고등교육부 대변인은 “14일 오전 바그다드 시내 연구소에 이라크 경찰특공대 복장을 한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20여 분 만에 150여 명을 납치했고 여러 대의 소형 화물차에 태워 달아났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수시간 뒤 이중 3명이 무사히 풀려났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발표했으나 나머지 피랍자의 생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알라 마키 이라크 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괴한들은 납치 대상자 명단을 갖고 있었고 정부의 반부패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며 “피랍자에는 수니파와 시아파가 섞여 있다”고 말했다.
아베드 테야브 이라크 고등교육부 장관은 “안전해질 때까지 모든 대학은 휴교하라”고 명령했다.
이라크 정부 연구소와 학술기관에서는 이슬람 원리주의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곤 해 자주 공격 및 납치 목표가 돼 왔으며, 이런 대규모 납치는 시아파 보안군이나 이들과 연결된 무장 세력이 자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