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립대 교명(校名) 선정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울산시 국립대 교명 공모 심사위원회(위원장 송영곤 울산시 기획관리실장)는 최근 △유텍(U-Tech) △동남 △한울 △울산과학기술 △울산글로벌대학교 등 5개를 교명으로 선정해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했다. 교육부는 이 가운데 하나를 20일 교명으로 최종 확정한다.
심사위는 교명이 어떤 것으로 결정되더라도 이공계 중심 특성화 대학의 의미를 살려 ‘Ulsan Institute of Technology’의 약어인 유텍을 애칭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울산국립대 범시민추진단 박일송(춘해대 교수) 상임의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유텍은 공과대학만을 의미하기 때문에 학문 중심 대학을 나타내는 유티(UT·University of Technology)대학교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자들도 “발음이 쉽다”는 이유로 유티대학교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대 교명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20일 동안 인터넷과 우편, 팩스를 통해 전국을 대상으로 공모 절차를 거쳤다. 총 1150건의 응모작 가운데 심사위의 서류심사와 전체회의를 거쳐 심사위원들이 추천한 5개를 선정했다.
박 교수가 제시한 ‘유티대학교’도 응모작에 있었지만 유텍에 의미가 포함돼 있고, 미국 텍사스대나 이란 테헤란대 등이 이미 ‘UT’를 약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탈락했다.
이제 국립대 교명을 놓고 발목잡기식 논쟁은 접고, 2009년 3월 개교하는 울산국립대가 일류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온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그것이 10여 년간의 천신만고 끝에 울산국립대 설립을 이뤄 낸 시민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