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여객기로 '하늘의 호텔'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A380기가 15일 한국을 찾아왔다.
이날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리는 A380 환영 행사에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과 이종희 총괄사장, 박근해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필립 티에보 주한 프랑스 대사 등 2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A380은 길이 72.7m, 높이 24.1m, 너비 79.8m의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기로 기존의 B747-400에 비해 35% 가량 많은 좌석을 제공할 수 있으며 최대 항속거리는 1만5000㎞, 대당 가격은 2600억~3000억 원 수준이다.
A380은 기체 전체가 2층 구조로 돼 있으며, 필요에 따라 스낵 바와 라운지, 헬스클럽, 쇼핑센터, 회의실, 샤워실 등을 설치할 수 있고, 편의시설 대신 좌석을 보강하면 좌석 수를 840석까지 늘릴 수 있다.
또한 기존 대형 항공기에 비해 좌석 크기가 1인치(2.54㎝) 가량 더 커 실내 공간이 쾌적한 데다 소음은 5㏈, 연료 소모는 17% 가량 적어 환경친화적이라고 에어버스는 설명했다.
A380이 이날 우리 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에어버스사가 내달 중순 A380의 형식인증(Type Certification)을 받기 위한 시범운항의 일환이다.
에어버스사는 이번 시범운항을 통해 인천공항을 포함한 세계 10개 공항에서 A380의 정비와 가동, 공항 운영 등 여러 요소를 확인하며 기내식 조업, 탑승교 연결, 급유 및 탑승 절차 등 운항시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점검하게 된다.
A380은 프랑스 툴루즈 본사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를 거쳐 이날 인천에 내리게 되며, 이후 홍콩, 일본 나리타 등을 거쳐 중국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를 들를 예정이다.
이후 다시 툴루즈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호주 시드니, 캐나다 밴쿠버를 거쳐 북극을 지나 툴루즈로 돌아오는 여정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비행한다.
에어버스 바버라 크라트 홍보담당 부사장은 "A380이 납기가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5대의 시제기로 성공적인 시험비행을 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기술력과 경제성 면에서 탁월한 성능을 지닌 항공기인 만큼 향후 상업 운항시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애초 2008년부터 대한항공에 A380 5대를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인도가 지연돼 2010년부터 항공기를 인도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A380의 기술력과 경제성, 고객 지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A380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현재까지 접하지 못한 획기적인 고품격 기내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