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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이슈점검/문화관광자원 제대로 활용 못하는 인천시

입력 | 2006-11-16 08:06:00


인천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연간 20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중 외국인은 20만 명에 불과해 인천의 문화관광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과 함께 근대문물이 유입된 개항지였던 일본 요코하마의 경우 관광객이 연간 2000만 명에 이르러 서로 비교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인천시와 인천의제21이 최근 실시한 인천의 문화관광지표에 대한 평가에서도 여러 항목이 목표 미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문화기반시설=인천의제21은 1990년대 1998∼2008년 달성할 16개 문화지표를 시에 제시했다.

이 중 예술대 유치와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예술대의 경우 영상, 미술, 음악 등 분야별 단과대를 신설한 뒤 예술종합학교로 확대하는 방식이 논의됐다.

그러나 인천에는 새로 대학을 설립하기 어렵다는 수도권 규제 법규에 묶여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태다.

시는 송암미술관(남구 학익동) 주변에 ‘예술 타운’을 조성하면서 시립미술관 건립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구 자유공원 일대의 차이나타운 ‘리모델링’ 사업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한중문화관이 개관됐고 중국풍 상가, 중국 4대 기서 벽화, 자장면박물관 등이 들어섰거나 조성되고 있다.

일본인 자치 구역이었던 ‘일본 조계지’를 역사보존지구로 지정한 뒤 일본풍 문화지대를 조성하는 사업은 진척이 없다.

2008년까지 25곳을 건립하는 게 목표였던 문화의 집, 청소년수련원 등 ‘생활권 수련시설’은 18곳이 신설됐다.

문화관광자원을 많이 보유한 강화도에 대한 ‘문화관광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산발적인 축제=전국에서 축제가 넘쳐나 ‘축제 공화국’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인천도 예외가 아니어서 고인돌축제, 진달래축제, 연꽃축제, 하늘축제, 풍물축제, 새우젓축제 등 10여 개의 축제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

시는 7, 8월의 ‘록 페스티벌’과 ‘해양축제’, 10월의 ‘인천 중국의 날 축제’를 인천의 대표 축제로 키우려 한다.

그러나 시민 참여가 저조하다는 지적이 있다.

인천의제21 조남진 문화정책팀장은 “관에서 인위적으로 주도하는 축제는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대표 축제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천의제21은 15, 29일 두 차례 한국토지공사 인천지역본부 중회의실에서 ‘인천 문화시설 조성과 운용’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