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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해외가스전 드디어 불 뿜다

입력 | 2006-11-18 02:57:00

베트남 붕따우 남부 해상 280km 지점에 있는 한국 최초의 해외 가스 생산시설. 사진 제공 한국석유공사


14년이 걸렸다. 한국 최초의 해외 가스전(田) 개발사업이 열매를 맺기까지는….

한국석유공사는 1992년 5월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과 계약하고 베트남의 붕따우 남부 해상 280km에 있는 11-2광구 탐사를 시작했다.

서울시 면적의 2배 정도 되는 광구에서 가스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탐사 6년 만인 1998년에야 가스가 발견됐고 2003년에는 이 가스가 상업적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드디어 이달, 가스 생산설비가 현대중공업에 의해 완공됐다.

산업자원부는 이 11-2광구 내 롱도이 가스전의 본격 생산에 맞춰 1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석유공사는 “이 가스전은 한국이 해외 석유개발 국제 경쟁 입찰에 참여해 광구에 대한 권리를 취득하고 탐사 단계부터 국내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광구는 천연가스 1900만 t과 2300만 배럴의 초경질유가 매장된 중소규모. 석유공사(39.75%)와 LG상사(11.25%) 대성산업(6.9%) 등 한국 측이 총 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23년간 하루 평균 2900t의 가스와 4200배럴의 초경질원유가 생산된다. 가스 생산량은 한국 하루 소비량의 5% 수준이며 초경질원유는 2000cc급 승용차 약 3만 대에 주유할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여기서 생산된 가스는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베트남 붕따우 인근 푸미공단 가동에 필요한 전력 생산 연료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국은 이 광구에서 나오는 가스 등으로 23년 동안 5억 달러의 순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하노이=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