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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2분전 솟았다, 우성용… 수원상대 천금의 헤딩 결승골

입력 | 2006-11-20 03:04:00

승부 가른 헤딩슛 성남 일화의 ‘꺽다리’ 우성용(왼쪽 22번)이 수원 삼성과의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후반 43분 헤딩 결승골을 넣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정면승부는 25일에….”

승자도 패자도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1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운젠K리그 2006 챔피언결정 1차전 성남 일화-수원 삼성의 경기.

‘꺽다리’ 우성용의 결승골 덕택에 전기 우승팀 성남이 후기 챔피언 수원을 1-0으로 꺾고 통산 7번째 정상 등극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그러나 김학범 성남 감독은 “1차전은 2차전으로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승부는 25일 2차전에서 결정 날 것이다. 다만 우리는 비기기만 해도 이긴다는 좀 더 유리한 편에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도 “마지막 3분을 넘기지 못하고 골을 내줘 아쉽다. 하지만 원정에서 0-1 패배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스코어다. 우리도 홈에서 1-0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1차전 패배가 큰 부담은 아니다. 결국 2차전에서 모든 게 결정 나게 돼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막상막하의 전력. 역시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양 팀 모두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로 불리는 초호화 진용. 성남은 모따 우성용 네아가를 스리톱으로 내세웠고 장학영-김영철-조병국-박진섭으로 수비라인을 갖췄다. 수원도 이관우 서동현 김대의를 스리톱에 포진하고 미드필드에 백지훈과 김남일을 투입해 허리를 두껍게 했다.

양 팀은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역습 찬스를 노리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슈팅 수에서는 9-6으로 성남이 우세.

결국 막판 집중력에서 승부가 났다. 홈 팬들의 성원을 입은 성남이 끝까지 수원의 문전을 위협했고 후반 43분 박진섭-우성용 콤비가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박진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을 파고들며 볼을 띄워 줬고 191cm의 우성용이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마감했다.

우성용은 K리그 개인통산 101호이자 정규리그 16호 골을 기록해 앞으로 경기가 없는 2위 뽀뽀(부산 아이파크·13골)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득점왕 등극을 사실상 확정했다.

성남은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품에 안게 된다.

성남=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