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비정규직법안, 북한 핵실험과 북한 지원 등에 대한 신문의 사설이나 기사를 비교하는 ‘대중매체 바로 읽기’ 계기수업을 20일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한미 FTA 협상에 반대 의사를 밝힌 전교조가 민감한 주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언론관을 교육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교조는 “일부 언론사의 기사는 특정 부분만을 부각하거나 일부 계층의 이해만 보도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며 “학생들이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계기수업을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가 홈페이지에 올린 계기수업 지도안은 서로 다른 시각으로 작성된 사설과 기사를 비교하며 읽도록 했다.
한국외국어대 김춘식(신문방송학) 교수는 “전교조가 객관적인 언론관을 교육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초중고교생들은 교사의 말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교조의 수업 지도안을 검토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이 계기수업을 불허할 방침이다.
한편 전교조는 22일 7000∼8000명이 참가하는 연가투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계기수업: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해 교육과정과는 별도로 이뤄지는 수업이다. 교사는 수업 시작 48시간 전에 학교장의 사전 승인과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전교조 조합원들이 종종 이 규정을 어기고 계기수업을 해 말썽이 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