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라크에 파병 중인 자이툰부대의 파병 기한 연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9일 “노 대통령이 미국의 상황을 고려해 자이툰부대의 파병 기한을 연장하되 부대 규모는 줄이겠다는 방침을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04년 8월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부대는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총 3600여 명의 부대원이 평화 유지, 도시 농촌 재건사업, 정보 인프라 제공, 인도적 지원 등의 활동을 해 왔으며 다음 달 31일로 2차 파병 기한이 끝난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미동맹을 의식해 철군보다는 ‘파병 기한은 연장하되 병력은 감축하는’ 절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자이툰부대의 규모를 현재 2300여 명에서 1500여 명 선으로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열린우리당 및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자이툰부대 철수를 주장하고 있어 정부가 파병 연장안을 제출할 경우 국회에서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임종석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 3분의 2가 철군 찬성에 서명한 데 이어 여야 의원 20여 명은 철군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