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양식해 시판하는 가자미에서 발암성 물질이 다량 검출돼 중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가자미는 한국에도 올해 944t이나 수입된 것으로 드러나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은 17일 상하이(上海) 시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이 수산물 도매시장과 소매점, 호텔 등 30곳에서 판매되는 가자미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상하이 시는 이날 ‘소비자예비경보’를 발령해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분석 결과 30곳의 가자미에서 모두 발암물질인 니트로프란이 다량 검출됐다. 양식 과정에서 질병 치료용 살균제로 쓰이는 니트로프란은 인체에 쌓이면 암이나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물질로 중국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일부에서는 kg당 최고 1mg이 발견돼 기준치를 훨씬 초과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일부 가자미에서는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과 클로로마이세틴도 나왔다. 착색제로 쓰이는 말라카이트그린은 중국과 우리나라 민물고기에서 검출돼 파문을 일으켰던 발암물질이다.
중국 당국은 양식업자들이 질병 치료나 선도 유지를 위해 이런 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양식장 주변의 산둥(山東) 성 주민들은 양식 과정에서 금지 약물이 사용되는 사실을 일찍이 알고 가자미를 일절 먹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