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 경찰청장은 지난주 불거진 '검사 자녀 봐주기 수사' 논란에 대해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할만큼 수사가 제대로 되지 못한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20일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당시 시간이 촉박하고 관련자들이 (혐의내용을)부인하는 바람에 법조인 관련 부분 등을 좀 더 명백하고 정확하게 밝히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관계자들이 해명하는 과정에서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등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으나 이는 `사건을 축소하거나 과장해 기관간의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배석한 김용화 경찰청 수사국장은 "9월 15일과 29일 주범인 김모 서울시교육청 연구관과 주변 인물들의 계좌 49개를 뒤졌으나 검사 자녀 관련 사안은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 검사 자녀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은 김 연구관 사건을 송치하기 이틀 전인 10월 25일에야 파악해 계좌추적 등을 실시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대입 특기자 부정입학 수사 과정에서 전ㆍ현직 검사 자녀 3명의 경진대회 대리출품 의혹 정황을 확보했으나 단 1차례의 출석조사 후 무혐의 처리했다가 수사발표 다음날인 16일 언론보도로 이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