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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세계 여성 재계리더 50인 뽑아 봤더니…

입력 | 2006-11-21 02:56:00


“새 얼굴이 몇 명 보이기는 하나 기업 내 ‘유리 천장’은 여전히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2006년 세계를 움직인 재계 여성 리더 50명’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여성 기업인 1위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 창업자 빌 게이츠 회장의 부인이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창립자인 멜린다 게이츠(43·사진) 씨가 차지했다. 멜린다 씨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퇴치 등을 위한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 자선사업 규모가 319억 달러에 이른다. 2위는 지난달 펩시콜라의 40년 역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된 인드라 누이(52) 씨가 선정됐다.

3위에는 미 식품업체 크래프트 푸즈의 CEO인 아이린 로젠펠드(54) 씨가, 4위엔 미 곡물생산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의 CEO인 퍼트리샤 워츠(54) 씨가 올랐다. 이어 5위엔 중국계 미국인인 앤드리아 정(47) 에이번 프로덕츠 회장 겸 CEO가, 6위에는 넬리 크뢰스(66) 유럽연합(EU) 반독점담당 집행위원이 선정됐다.

이 신문은 재계 여성 리더의 수가 최근 거의 변동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에 따르면 500대 기업의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 가운데 여성은 16.4%에 불과했다. 이는 2002년에 비해 겨우 0.7%포인트 증가한 수치.

고액 연봉자도 여성이 남성이 비해 열세여서 대기업 상위 5명의 고액 연봉자 중 여성 비율은 6.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성 소비자가 많은 유통이나 화장품 분야에서 주로 여성 리더가 배출돼 온 반면 이제는 중공업, 화학, 컴퓨터 테크놀로지 등 거의 전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여성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고 후배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줬다는 점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순위이름소속직책1멜린다 게이츠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공동회장2인드라 누이펩시콜라회장 겸 최고경영자3크래프트 푸즈아이린 로젠펠드최고경영자4퍼트리샤 워츠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회장 겸 최고경영자5앤드리아 정에이번 프로덕츠 〃6넬리 크뢰스유럽연합반독점 담당 집행위원

7퍼트리샤 루소루슨트 테크놀로지회장 겸 최고경영자8클라라 퍼스런던증권거래소최고경영자9앤 멀케이제록스회장 겸 최고경영자10멕 휘트먼이베이 〃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