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의 훈련은 소리를 만드는 데서 시작합니다. 인간의 목소리를 닮은 따뜻한 ‘휴먼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고전파와 낭만파 레퍼토리의 기본이 되는 브람스 곡을 집중적으로 연주할 계획입니다.”
올해 서울시향을 이끌고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해 온 정명훈(53·사진) 예술감독.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 감독은 “내년에는 베토벤과 가장 잘 연결이 되는 ‘브람스 스페셜’로 서울시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5차례(1월 9일, 6월 27일, 8월 18일, 9월 14일, 12월 27일)의 공연을 통해 브람스의 교향곡 전곡(1∼4번)과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브람스 협주곡에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과 첼리스트 지안왕(이중협주곡), 영국 리즈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선욱(피아노 협주곡 1번) 등이 협연자로 나선다.
올해 초부터 구민회관, 교회,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음악회’는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히트 상품. 정 감독은 “클래식 음악홀을 찾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내년엔 올해보다 두 배 늘어난 60여 회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