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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육지 관문’ 상전벽해를 꿈꾸다

입력 | 2006-11-23 07:00:00


“‘육지와의 관문’을 완전히 뜯어 고치자.”

인천시가 제2경인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로 통하는 남동공단 나들목 주변 지역(남동구 남촌동 수산동)에 대한 대수술에 나섰다.

바다와 하늘의 관문인 인천항과 인천공항에 비해 ‘육지 관문’이 너무 허술한 모습을 띠고 있기 때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는 남촌동과 수산동 일대는 논밭, 비닐하우스, 가설 건축물이 어지럽게 들어서 있다.

인천 진입로에 있는 그린벨트가 오히려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라 대단위 체육공원, 골프장, 물류유통시설 건설을 위한 용도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스포츠타운=남동경찰서와 영동고속도로 사이의 남촌지구 체육공원(53만7000평) 조성 사업은 순조로운 편이다.

환경부의 사전 환경성 검토를 통과했고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곳에 18홀 대중 골프장과 테니스장, 농구장, 생태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또 내년 4월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인천시가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개최지로 결정되면 남촌지구 체육공원 맞은편의 그린벨트 15만 평이 선수촌으로 탈바꿈한다.

선수촌에는 선수 숙박시설로 이용된 뒤 일반 분양될 아파트 2300가구분(18∼47평형)과 초중학교로 전환될 선수 복지시설이 건립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수산정수장 주변 8만여 평의 그린벨트에는 축구 볼링 등 4개 종목의 체육관과 체육공원을 갖출 ‘남동스포츠파크’가 조성된다.

인천시 문경복 도시계획과장은 “아시아경기대회 유치 이후 특별지원법에 따라 그린벨트 해제가 신속히 이뤄지고 선수촌과 스포츠공원 조성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유통시설=체육공원 건너편의 남촌저수지 주변 7만9200평에는 화물터미널, 집배송 및 판매 유통시설을 갖춘 ‘도시물류유통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도시물류기본계획에 따라 인천 남부권에 물류비 절감을 위한 시설을 만들려는 것. 그러나 건설교통부가 “적정 용지가 아니다”며 그린벨트 해제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윤영중 항만공항물류과장은 “인천 도심 3곳에 조성하려는 물류유통단지 중 남부권 단지가 가장 크고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주변에 있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2011년경 남촌동 6만여 평의 용지로 이전될 예정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