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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자폐증 동생, 다시 날개 달다…‘날개 잃은 천사’

입력 | 2006-11-25 03:03:00


◇ 날개 잃은 천사/마야 글 그림·임지영 옮김/40쪽·8500원·고래이야기(유아∼초등 저학년)

내 동생은 다르다. 다른 아이들이 책 보고 뛰어놀고 악기를 연주하는 동안 동생은 외톨이로 친구들을 지켜볼 뿐이다. 글자를 몰라 성적은 늘 꼴찌다. 옷에 오줌을 싸기도 한다.

어느 날 집으로 가는 길에, 아무 힘도 없는 동생에게 돌을 던지는 아이를 봤다. 동생 손을 꼬옥 잡고 집에 돌아온 나는 엄마에게 묻는다.

“동생은 왜 우리랑 달라요?”

빨래를 하면서도 동생 생각에 눈물을 쏟아내곤 하던 엄마. “아이들은 모두 태어나기 전에는 하늘나라 천사였단다. 그런데 세상에 내려오면서 날개를 잃어버리는 아이들이 있어. 그런 아이들은 혼자 힘으로는 날 수 없단다. 우리가 도와줘야 해. 또 다른 날개가 돋아날 때까지….”

아이에게 장애를 어찌 설명해야 좋을지 고민했다면 날개 잃은 천사 이야기를 해 주자. 겹겹이 덧칠한 아크릴 그림 속에 실제로 자폐증을 앓는 동생을 둔 작가의 경험을 감동적으로 담았다. 작가의 동생은 직업학교를 나온 뒤 빨래 박사가 돼 세탁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또 다른 날개가 돋아난 거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