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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피플&피플즈/이우영 인천영어마을 이사장

입력 | 2006-11-28 06:52:00


검단신도시 개발 예정지에 속하게 된 인천영어마을(서구 당하동·www.icev.go.kr)은 들판과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한적하기 그지없다.

올해 2월 인천시 위탁의 영어마을로 문을 열기 직전까지 경문직업전문대가 있던 곳이다.

경문직업전문대 설립자이자 영어마을 이사장인 이우영(50) 씨는 실용교육의 산증인.

이 이사장은 1994년부터 체험형 영어교육을 실시해 일본 NHK방송이 ‘한국 영어교육 변화상’의 대표 사례로 취재해 방영하기도 했다.

그는 전문대에 기숙사, 체험학습실을 마련해 원어민 교사와 생활영어를 하도록 프로그램을 처음 운영했기 때문에 ‘영어마을 원조’로 꼽혔던 것.

“2년 과정을 마치고 자매교류 대학인 미국 남유타대에 편입하려는 전문대생을 위해 영어체험 교육을 마련했는데 삼성 현대 대우 등 대기업의 요청에 따라 직원을 대상으로도 영어교육을 진행했죠.”

대기업 직원의 경우 퇴근 이후 출근 시간까지 기숙사에 머무는 동안 저녁 반과 새벽반 강의를 위해 4단계 8개월간의 교육 과정을 진행했다.

1997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이 교육도 막을 내렸지만, 여러 기업체가 경문직업전문대 프로그램과 같은 방식의 영어교육을 독자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산학과 교사 출신인 이 이사장은 자신의 경험을 살린 직업훈련 교육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교사를 그만둔 직후인 1984년 인천 신기촌 새마을학교에서 불우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직업교육을 펼치다 컴퓨터 전공의 ‘팔봉직업전문학교’를 설립했다.

팔봉직업전문학교는 경문직업전문대를 거쳐 3개 교육기관으로 분리 발전됐다.

실내 인테리어, 푸드스타일리스트 등 8개 실용학과를 갖춘 인천문예전문대를 비롯해 고교 3년생 대상의 경문직업전문학교, 구직자 대상의 인천정보교육센터가 인천시내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1980년대 초 컴퓨터만 가르치는 직업학교를 세웠을 때는 ‘제 정신 아니다’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며 “고교 졸업생 중 30∼40%만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에서 직업 전문교육을 현실적 대안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천영어마을은 다른 영어마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직업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가우디, 아인슈타인, 피카소, 모차르트 등으로 이름 붙인 직업체험관에서 건축가, 문학가, 미술가 역할을 영어로 하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학생들이 단순히 영어 학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장래 희망을 직업군별로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직업체별로 맞춤식 영어학습을 진행하는 한편 영어강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국제교육원을 별도로 만들고, 영어경시대회도 열 계획이다. 그는 영어체험학습과 직업교육을 체계적으로 펼쳐 국무총리상, 인천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