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철도 연결 문제를 놓고 남한 북한 러시아 정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3자회담을 제의했다.
콘스탄틴 풀리콥스키 러시아 환경기술원자력감독처 장관은 28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3자회담을 제의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풀리콥스키 장관은 지난달 제7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러시아 대표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러시아가 회담을 제의한 데는 철도 연결에 앞서 남한 정부와 러시아 석유회사 등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의 하산 간 54km 철로 구간이 올해 안에 재건될 예정이며 나진항이 대규모 정유시설을 수용할 경우 러시아 석유회사들도 철도에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철도 전문가들은 나진항 이남 북한 철로 구간의 재건설 비용이 많이 들어 대규모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001년 TKR 북측 구간 재건설 사업비를 29조8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모스크바의 외교 소식통들은 러시아의 회담 제의에 한반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고 관측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 중국 러시아 간 삼각지대에서 러시아가 주도권을 장악하고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하기 위해 나진항∼하산 철로 재건설을 서두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