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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세운 사막의 ‘스포츠 천국’

입력 | 2006-11-30 03:00:00

제15회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는 엄청난 규모의 스포츠 시설물이 속속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320m 높이의 성화대는 대회가 끝난 뒤 호텔로 사용된다. 도하=강병기 기자

돔 경기장인 어스파이어는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도하=강병기 기자

칼리파 스타디움의 전광판도 지상 최대라고 한다. 도하=강병기 기자


카타르 최대, 세계 최대….

경기도만 한 면적의 카타르(1만1427km²). 인구 80만여 명의 소국이지만 ‘최대’ ‘최고’란 수식어가 붙는 스포츠 시설들이 12월 1일 개막하는 제15회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속속 문을 열었다.

○ 320m 성화탑은 호텔 들어설 거대한 빌딩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성화를 밝힐 ‘스포츠시티 타워’. 성화탑 자체가 거대한 고층 빌딩이다. 높이 320m로 카타르에서 가장 높다. 약 1617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

이 건물은 카타르에 이번 대회의 영광을 휘날리게 하자는 뜻에서 카타르 최고 높이로 만들었다고 한다. 원통형인 이 건물 아랫부분에는 5성급 호텔이 들어선다. 184m 높이엔 스포츠박물관, 202m 높이에는 회전식 레스토랑 및 전망대가 마련된다. 꼭대기에선 1시간에 300kg의 가스를 사용해 거대한 불꽃을 피운다.

○ 축구장 크기 전광판-29만 m²돔도 위용

스포츠시티 타워 곁 칼리파 스타디움에는 카타르가 지상 최대라고 자랑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있다. 이 전광판은 높이 63m, 길이 157m에 이른다. 축구장이 통째로 서 있는 것과 비슷한 크기다.

또 세계 최대의 돔 경기장인 ‘어스파이어’도 문을 열었다. 29만 m²의 용지에 천장을 씌웠다. 그 안에 축구장 수영장 육상경기장 및 다용도 체육시설이 있다. 체조 복싱 등 7개 종목이 이곳에서 치러진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를 위해 28억 달러(약 2조7000억 원)를 쏟아 부었다. 경기장뿐 아니라 도로와 정보기술(IT) 인프라도 정비했다. 카타르는 앞으로 5년 동안 각종 인프라 구축에 1080억 달러(약 102조 원)를 더 들이고 2016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도하=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