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새로운 통일전선 전략으로 ‘비(非)공유제 경제인사’와 ‘자유직업을 가진 지식계급’과의 연대 강화를 주창하고 나섰다. ‘비공유제 경제인사’란 주로 사영기업주와 자영업자를 가리키며, ‘자유직업을 가진 지식계급’은 전문직 종사자를 말한다.》
중국 공산당의 이 같은 방침은 개혁개방 이후 시장경제 체제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이들 계층과 연대하지 않고서는 공산당이 존립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식분자와 기업주를 공산당 주위에 두라”=중국 공산당은 최근 ‘새로운 세기의 새로운 계급과 통일전선을 강화하기 위한 의견’을 정식으로 발표했다고 중국 언론이 28일 일제히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는 “현재 중국의 사영기업주가 450만 명, 투자자는 1100만 명, 자유직업을 가진 지식인은 1000만 명에 이른다”며 이들을 최대한 공산당의 주위에 단결시키는 것이 21세기의 공산당 통일전선 전략의 주안점이라고 밝혔다.
통일전선부는 “시장경제의 도입에 따라 출현한 이들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과 조화사회,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비교적 먹고살 만한 수준) 사회의 실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하는 사회계층”이라며 “이들을 존중하고 넓게 연계해 단결을 강화하고, 열정적으로 돕고, 적극적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전선부는 새로운 통일전선 전략의 4대 특징으로 광범위한 연대, 포용성, 다양성, 사회성을 들었다.
▽배경과 전망=농민과 노동자를 대표하는 중국 공산당이 이처럼 사영기업주와 전문지식계급과의 연계 강화를 외치는 것은 개혁개방 이후 다양한 계층이 출현한 상태에서 이들 계급을 견인하지 않고서는 조화사회를 이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사회계층은 농민과 노동자를 포함해 상업 및 서비스업 종사자, 전문기술인, 사무직 종사자, 자영업자, 국가 및 사회 관리자, 경영자, 사영기업주, 실업 및 무능력자 등 10개 계층으로 분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명 중 1명(23.3%)은 상업 및 서비스업, 전문기술인, 자영업자, 경영자, 사영기업주로 나타나 이들을 도외시하기 어렵게 된 것. 더군다나 이들 계층의 수는 매년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는 “이들은 가치 취향과 사상관념, 요구하는 이익, 정치적 희망과 생활방식이 노동자나 농민과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 15년간 통일전선의 주안점은 이들과의 연계 강화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