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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빈 기자의 자동차 이야기]타이어,빵빵하면 이상없다?

입력 | 2006-11-30 03:02:00


자동차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달리고 서고 도는 세 가지입니다.

이 중 어느 한 가지만 부실해도 자동차는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세 가지 핵심적인 기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타이어의 성능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죠.

타이어가 부실하다면 아무리 엔진과 브레이크, 서스펜션(현가장치)의 성능이 뛰어난 스포츠카라도 제대로 컨트롤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달리는 흉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상당수 운전자는 이토록 중요한 타이어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타이어에서 바람이 새거나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닳지만 않으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난해 삼성화재에서 개인용 차량 1000대를 대상으로 타이어의 공기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가 규정치를 벗어나 있었고 운전자의 63%는 자신이 운전하는 차의 공기압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기압이 과다하거나 모자라면 제동 성능이 떨어지고 고속주행 중 타이어가 파열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운전자가 알고 있지만 정작 지키지는 않는 것이죠.

공기압 수치는 차의 운전석 문짝 안쪽이나 차량 설명서에 기재돼 있습니다.

또 타이어에 대한 잘못된 상식 중 하나는 닳지만 않으면 오래 써도 된다는 것입니다. 오래된 타이어는 손톱으로 눌러 보면 새 타이어에 비해 딱딱합니다.

타이어는 오래 사용하면 고무의 말랑말랑한 탄성이 감소하면서 경화돼 노면과의 접지력이 떨어집니다. 쉽게 미끄러진다는 뜻이죠. 타이어의 홈이 남아 있더라도 최소한 4, 5년에 한 번은 교체해야 합니다.

새로 교체한 타이어는 초기에는 제 성능이 살아나지 않고 길들이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1000km까지는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운전자가 많습니다.

진흙탕 길이나 오염지역을 주행한 뒤에는 타이어를 물로 씻어 줘야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차에 멋을 부리기 전에 타이어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운전자의 기본입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