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1·15 부동산 가격 안정대책 발표 뒤 송도국제도시 내에 짓는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대책 발표 이전 인천지역 분양가 고공 행진을 주도한 송도의 평당 분양가는 1200만∼1450만 원 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다음 달 중순 송도에 공급하는 아파트 분양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떤 아파트가 공급되나=다음 달 중순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웰 카운티’ 분양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송도에서는 4개 단지의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다.
웰 카운티 3차 33∼65평형 465채 분양에 이어 코오롱건설이 주상복합 송도 ‘더 프라우’ 50∼84평형 224채(일반분양 126채)를 연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포스코건설이 주상복합아파트인 ‘더 센트럴파크 1차’ 31∼114평형 729채를 공급하고 GS건설도 ‘송도 자이’ 1011채(34∼111평형)를 분양한다.
▽분양가 논란=인천도개공의 웰 카운티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000만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천도개공은 지난해 이 아파트 용지를 감정평가해 평당 330만 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인천도개공은 가격이 낮은 중형 아파트의 가구 수를 줄이는 대신 가격이 비싼 대형 아파트의 가구 수를 늘렸다.
당초 38∼55평형 465채를 짓기로 했지만 상대적으로 평당 분양가가 높은 65평형(84가구)을 설계 변경을 통해 반영한 것. 65평형의 평당 분양가는 11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 K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중소형 평형을 줄이고 대형 평형을 늘리는 것은 최대한 이윤을 남기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영 인천도개공 고객지원팀장은 “건설원가에 기초해 분양가를 산정하기 위한 업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시민이 공감하는 합리적인 분양가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공개 요구 늘어날 듯=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대한주택공사가 남동구 논현 2택지개발지구 내에 공급하는 아파트(휴먼시아)의 분양가 원가 공개를 요청했다.
앞으로 인천경실련은 경제자유구역 내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의 분양가 공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시가 아파트 분양가에 대해 단 한번도 제재를 하지 않는 등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평당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업체에 대해 ‘입주자 모집공고안’ 신청을 승인 처리하지 않는 등의 조치를 통해 분양가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회 김성숙(남구 2) 의원도 22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분양가 인하 방법으로 분양가 공개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송도의 경우 토지 조성가가 50만 원 선에 불과한데 어떻게 서울 중심지의 아파트 분양가와 같을 수 있느냐”며 “이로 인해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입주해야 할 외국인투자자들이 높은 분양가 때문에 입주를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