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이야기 1부-그 여름날의 기억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노근리 이야기 1부-그 여름날의 기억’이 만화로 그려졌다. 장기수의 삶을 다룬 작품, ‘꽃’을 그렸던 만화가 박건웅(34) 씨가 2년여의 작업 끝에 완성한 역사만화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미군이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 부근에서 민간인을 대량 학살한 사건이다. ‘노근리 미군 양민학살사건 대책위원회’의 적극적인 활동과 1999년 AP 보도를 통해 사건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2001년에는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유감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1부는 ‘노근리피해자대책위’ 정은용 위원장의 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원작으로 삼아 피란민 기총소사 등 6·25 전쟁 당시 쌍굴다리 안에서 자행된 비극을 정적인 그림체로 묘사하고 있다.
향후 출간될 2부에서는 정구도 부위원장의 논픽션 ‘노근리는 살아있다’를 원작으로 ‘노근리 사건’이 국내외에 드러난 과정, 2001년 한·미 공동조사 당시 미국의 은폐의혹과 우리 정부의 협상 자세, 미국의 사과 및 보상 진행 상황 등 미국과의 ‘총성 없는 역사전쟁’이 다뤄진다.
‘노근리 이야기’는 이달 중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로도 번역돼 유럽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 노근리 이야기 1부 / 박건웅 지음ㆍ정은용 원작/ 양장/ 612쪽/ 30,000원/ 새만화책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