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시장 광풍(狂風)의 여파로 부동산 매매거래를 상담해주는 부동산 컨설턴트들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업계에서 ‘걸어다니는 벤처’로 불리는 A씨. 주로 부동산시장 전망, 투자요령 등을 강연하는데 회당 강연료가 100만 원에 이른다. 웬만한 연예인 출연료 못지않다.
이뿐 아니다. 고객과 현장을 방문해 투자가치를 분석해줄 때 상담료는 건당 80만∼100만 원선. 그는 이 상담료는 나중에 시세가 떨어지는 것에 대비한 ‘위험수당’이 포함된 것이라고 말한다.
업계에서는 A씨가 매달 4000만 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에 몸담은 B씨. 강연이 끝나면 아주머니 30∼40명에게 둘러싸여 ‘젊은 오빠’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이 아주머니들은 언뜻 보면 사인을 해달라고 외치는 ‘팬’ 같지만 사실은 실속파 재테크족이다. B씨의 휴대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원하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B씨가 강연장을 나서기가 무섭게 아주머니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B씨의 휴대전화는 수십 분 동안 이어진 ‘무료상담’으로 끝내 배터리가 방전됐다.
일부 부동산 컨설턴트는 몸값을 높인 뒤 고액의 연봉을 받고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로 스카우트되기도 한다. 거액 자산가들은 부동산을 투자 1순위로 여기기 때문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