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구개발비 지출이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중국의 연구개발비는 올해 1360억 달러에 달해 1300억 달러인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연구개발 비용은 그러나 3300억 달러인 미국에는 아직 크게 뒤지는 수준이다.
OECD는 이번에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제권의 올해와 내년 연구개발비 규모만을 전망했다.
OECD의 최근 공식 자료인 2004년 기준으로 한국은 283억 달러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세계 7위를 기록했다고 OECD 한국 대표부 측이 전했다.
2004년 기준 연구개발비 투자 규모는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 한국, 캐나다 순이다. 중국이 비회원국인 만큼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6위인 셈이다.
이번 OECD 보고서는 중국이 연구개발비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자료다. 서방국가들은 중국의 연구개발 예산 증가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더크 필라트 OECD 과학기술국장은 중국의 연구개발비 증가는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연구개발 투자가 급속히 증가해왔지만 일본을 이렇게 빨리 앞선 것은 놀랍다"면서 연구개발비는 대부분 기초과학연구가 아니라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의 생산품을 바꾸기 위한 개발분야에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특허당국에 등록한 중국의 특허 수는 아직 많지 않다. 또 가짜 논문 등 학문적 사기 사건이 속출해 연구개발비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필라트 국장은 상하이나 베이징에는 채용할 수 있는 숙련된 과학자가 많기 때문에 일부 다국적 기업들이 순수 연구 부문을 중국으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서 기초적이고 획기적인 연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대학의 과학 관련 학과에 대한 지출을 늘리면서 다국적 기업의 연구소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