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녹차 밭을 오색 불빛으로 물들이는 점등행사가 8일 녹차의 고장인 전남 보성군에서 열린다.
보성군은 8일 오후 5시 득량만이 내려다보이는 회천면 영천리 봇재 차밭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트리 점등식과 함께 불꽃잔치를 벌인다고 5일 밝혔다.
언덕배기 차밭에 높이 140m, 폭 130m 크기의 전선을 트리 모양으로 깔고 크고 작은 꼬마전구 50만 개를 달아 불을 밝히게 된다.
이 트리는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해 만들어졌고 세계에서 가장 큰 트리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녹차 밭 트리는 내년 2월 말까지 겨울밤을 수놓는다.
트리 주변에는 눈꽃이 내리는 듯한 은하수 터널과 연인이 함께 걷는 길, 가족들을 위한 사랑의 포토숍 등 이색 체험 거리가 마련된다.
보성군 관계자는 “녹차 밭 트리는 눈발이 흩날리는 밤에 형형색색의 전등과 어울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며 “겨울 녹차 밭을 환히 밝히는 점등행사 동안 매년 5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