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송도국제도시, 영종도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350만 평 규모의 추가 매립 계획에 이의를 제기해 연세대 캠퍼스, 영종 자연생태공원 조성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원은 해양수산부에서 2006∼2011년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타당성 용역을 의뢰받아 조사를 벌인 끝에 이 같은 의견을 최종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5일 “충분한 현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용역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해양부에 보완 자료를 제출했다.
인천경제청이 추가 매립을 신청한 지역은 송도국제도시 내 11공구 319만 평과 영종도(중구 운남동) 32만 평 등 총 351만 평.
2009년 매립 공사를 시작할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는 첨단 정보기술(IT) 업종의 산업단지와 연세대, 연구기관 등이 들어선다.
특히 연세대는 송도국제도시 5공구 25만 평과 11공구 30만 평을 연결해 송도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개발원은 “이 지역의 매립을 위해 준설이 이뤄지면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검은머리물떼새 등 희귀 조류의 서식지가 파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영종도시개발지구 570만 평에 포함된 운남동 32만 평은 매립 이후 자연생태공원, 주거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곳 역시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매립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인천경제청 신문식 개발국장은 “영종도 운남동 매립지역의 대부분이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되고, 송도 11공구 매립 공사에 앞서 조류 대체 서식지 등의 보완 대책을 충분히 마련할 것”이라며 “해양부 연안관리심의위원회가 보완 자료를 검토해 내년 1월에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