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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뉴스]세마녀 장난치는 ‘트리플위칭데이’

입력 | 2006-12-07 02:59:00


14일은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등 세 가지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이른바 ‘트리플 위칭 데이’다. ‘세 마녀가 장난치는 날’이라는 별칭답게 이날은 파생상품의 변화무쌍한 움직임 탓에 증시 전체가 들썩일 때가 많다.

1996년 파생상품시장이 개설된 이래 선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가장 극적인 변화는 2001년 9월 12일 일어났다. 이날은 마침 선물과 옵션 만기일 하루 전이었다.

그런데 11일 밤, 미국에서 공포의 9·11테러가 일어났다. 이 여파로 12일 장이 시작되자마자 국내 증시는 쑥대밭으로 변했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옵션시장에서 기록적인 대박이 터졌다. 주가가 떨어져야 이익을 볼 수 있는 풋옵션 쪽에서 엄청난 ‘잭폿’이 터진 것이다.

특히 테러만 아니었다면 하루 뒤 만기일에 휴지 조각이 됐을 뻔한 행사가격 62.5짜리 풋옵션 가격이 테러 덕에 하루 만에 무려 5만700%, 즉 507배나 올랐다. 이 옵션을 전날 100만 원어치 사들인 투자자는 하루 만에 5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는 쪽에 돈을 건 투자자들은 9·11테러 여파로 ‘쪽박’을 찼다. 서울 여의도와 강남 일대에서 사설 투자자문을 운영하던 전업투자자 수백 명이 이날 전 재산을 날리고 증시를 떠났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