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인의 가슴팍 모양 뾰족 솟은 주왕산은 칠골계곡, 내원계곡이 에워싸고 수많은 보석이 박힌 듯 만추의 아름다움을 다 갖추었다. 기암괴석 수정 같은 맑은 물이 누운 듯 차고 내리는 태백산맥 지맥 중 하나인 이곳을 걷는 것은 마음이 한껏 여유로운 산행이다. 불과 서너 시간 걸었지만 한 폭 그림만큼 아름다운 산을 만나 가을을 통째로 누리는 셈이다. 멀리 연화봉을 바라보는데 돌 틈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힐난하듯 어느 새 깊어진 계절의 매력을 같이하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