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빽빽한 연말 모임. 어떻게 하면 중년의 ‘퀸카’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주부 이지희(54·오른쪽에서 두 번째) 씨의 선택은 재킷 색깔로 포인트 주기. 아이그너의 블랙 원피스에 겐조의 레드 벨벳 재킷을 매치했다. 바슬러의 브라운 벨벳 스카프로 마무리했다.원대연 기자·장소협찬 고센·헤어메이크업 이철 헤어커커
‘동창회, 계모임, 학부모 모임, 남편 회사의 부부동반 모임….’
4050 여성은 피곤하다. 여름엔 휴가 증후군, 가을엔 명절(추석) 증후군, 연말엔 모임 증후군….
외출을 하려고 거울 앞에 서면 한숨만 나온다. 1년 새 늘어난 건 주름만이 아니다. 뱃살의 ‘주름’은 더 깊어지고, 팔과 허벅지도 두둑해졌다. 젊은 세대는 ‘44 사이즈’ 열풍이 한창이라는데 66은커녕 77 사이즈를 찾는 자신을 발견하면 괜스레 우울해진다.
그러나 군살을 숨기려 헐렁한 옷을 찾고, 주름을 가리려 진한 화장을 한다면 당신은 ‘중년 스타일의 오류’에 빠진 것이다. 가릴수록 티가 나고 나이 들어 보인다.
“여성이라면 중년이라 할지라도 하나쯤 ‘섹시한 장치’를 마련해야 해요. 목덜미 부분이 살짝 파인 옷을 입거나 높은 구두를 신는 것도 방법이지요.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중년 여성들의 ‘패션 리더’로 불리는 탤런트 박정수(53) 씨의 말이다. 약점을 가리는 데 급급하지 말고 중년 특유의 세련된 원숙미를 드러내라는 뜻.
대부분의 중년 여성은 아랫배, 허벅지, 팔 등에 군살이 있다. 얼굴에 주름이 있는 건 당연하다. 자신감은 연말 모임의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이다.
여기에 멋진 스타일을 만들어 줄 몇 가지 팁을 더한다면? 연말 모임의 퀸카 자리는 이제 ‘남편 친구의 얄미운 와이프’나 ‘나보다 공부 못했던 고등학교 동창’ 것이 아니다.
○ 고상함과 세련미…격식 있는 모임
중년 여성에게 격식 있는 모임은 ‘자신이 얼마나 시크(chic·고상하고 세련된 스타일)한지 뽐내는 자리’나 마찬가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이라는 옛말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비싸다고 다이아몬드 귀걸이, 반지, 목걸이, 팔찌로 주렁주렁 치장한 여성은 전혀 세련돼 보이지 않는다. 남편 회사의 부부동반 모임에 밍크 숄, 악어가죽 백, 스틸레토 힐(앞이 뾰족하고 굽이 높은 구두) 차림으로 나간다고 생각해 보라. 본인이 다니는 회사라면 몰라도 남편과 관계된 모임에선 가급적 ‘사치스럽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게 좋다.
이럴 땐 밍크면 밍크, 가방이면 가방 하나에만 초점을 맞춰 수수한 듯 세련된 모습을 연출하자. 특히 올해는 미니멀리즘(장식을 최소화하는 심플한 스타일)이 유행이라 절제한 듯한 세련미가 대세다.
닥스 여성복 유영주 디자인 실장은 “검은색 정장을 택했다면 반짝이는 액세서리, 혹은 하늘하늘한 시폰이나 실크 소재의 화려한 스카프로 조화를 이루라”고 조언했다.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로 중년 여성의 패션 아이콘이 된 탤런트 한혜숙(55) 씨. 한 씨의 스타일리스트인 김정애 실장은 “몸매를 보완하기 위해 투피스를 택하되 색깔은 파스텔톤 계열이 주를 이뤘다”면서 “독특한 디자인의 브로치, 화려한 컬러 스카프, 고급 소재 핸드백의 조화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완벽한 정장보다 자유로운 느낌을 주는 캐주얼 정장을 선호하는 분위기. 지나친 격식이 필요 없는 자리라면 상의는 캐주얼, 하의는 정장을 택해 보자. 옅은 살구색 니트에 긴 목걸이를 하고, 펜슬 스커트(밑단이 줄어드는 모양)를 입으면 섹시하다. 무채색 니트에는 비즈가 달려 있는 게 좋다.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을 참조해 나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①아르마니 스타일
예나 지금이나 커리어우먼의 파워와 절제된 세련미를 보여 주는 스타일. 몸에 물방울 떨어지듯 흐르는 정장 투피스를 상상하면 된다.
최근 미국 최초 여성 하원의장이 된 낸시 펠로시가 대표적인 아르마니 우먼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그의 패션에 대해 “옷차림에 관심은 있으나 집착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며 ‘파워풀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블랙, 그레이, 블루 그레이 정장+드라이로 컬을 준 머리칼+길지 않은 목걸이+귀에 달라붙되 반짝이는 귀걸이’로 아르마니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밍크 숄을 두르면 고급스러워 보인다.
②센존 스타일
니트 소재 정장, 반짝이는 단추, 목과 소매 부분의 디테일이 특징.
45세 이상부터 60대까지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중년 여성들에게 결혼식과 동창회 패션으로 인기가 높다. 니트 소재의 특성상 우아하고 부드러워 보인다.
‘단추가 예쁜 검정 니트 재킷+심플한 검정 스커트+반짝이는 액세서리+고급 소재 핸드백’으로 센존 스타일을 따라해 볼 수 있다. 자칫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으므로 액세서리나 구두는 요즘 유행을 따르자.
○ 블랙 드레스의 힘…파티 스타일
주변 눈치 볼 것 없이 마음껏 꾸밀 수 있는 자리라면? 중년도 얼마든지 화려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자선파티, 호텔파티 등 중년 여성이 갈 만한 파티가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무난한 파티 의상은 무릎까지 오는 검정 원피스. 소매가 없고 앞부분이 조금 파인 검정 원피스는 시크하면서 섹시하다. 재킷과 스카프로 노출 부분을 가리면 낮에도 활용할 수 있다.
굳이 새 옷을 살 필요 없이 소품만으로도 파티 의상을 연출할 수 있다. 진주 큐빅 리본 원석 등이 줄줄이 달린 긴 목걸이, 굵은 벨트, 손에 쥐고 다닐 수 있는 클러치 백, 5∼7cm의 하이힐은 나이가 들어도 활용할 수 있는 소품들이다.
닥스의 유영주 실장은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화려한 색상의 스카프를 두건처럼 두르거나 모자를 쓰는 것도 방법”이라며 “특이한 모자를 쓰면 파티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과 재밌게 대화할 수 있는 화젯거리가 된다”고 했다.
파티 스타일에 참조할 만한 옷차림은 어떤 게 있을까.
①샤넬 스타일
검정 미니드레스, 트위드 재킷, 길게 늘어뜨린 진주 목걸이. 샤넬 스타일은 언제 누가 입어도 우아하면서 화려하고 세련돼 보인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를 떠올리면 된다.
수백만 원이나 하는 샤넬 브랜드를 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샤넬 스타일의 옷은 크로커다일, 올리비아 로렌 등 중저가 브랜드에서도 10만∼30만 원대에 찾아볼 수 있다.
‘트위드 재킷+주렁주렁한 진주 목걸이+몸에 살짝 붙는 정장 바지+길이가 긴 블랙 가죽장갑+클러치 백’이면 파티용 샤넬 스타일이 완성된다. 정장바지 대신 청바지를 입으면 훨씬 젊어 보인다.
②겐조 스타일
원색적인 색상과 꽃무늬가 특징. 동양의 ‘에트로’로 불리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다. 돋보이는 패션감각을 자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알맞다.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원색 컬러로 치장하면 나이와 사회적 신분을 고려할 때 부담스러운 게 사실.
이럴 때는 심플한 검정 원피스에 겐조 스타일의 꽃무늬가 있는 붉은 벨벳 재킷을 매치해 보자. 재킷 하나만으로 화려한 매력을 뽐낼 수 있다.
‘울이나 저지로 된 블랙 원피스+레드 계열의 벨벳 재킷+심플한 액세서리’면 절제된 겐조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 중년여성은 섹시하다…‘박정수 스타일’
“몸에 붙어도 55 사이즈를 고집해요.”
탤런트 박정수 씨는 젊은 이효리처럼 눈에 띄진 않는다. 그러나 중년 여성들에겐 이효리보다 훨씬 인기 있는 패션 아이콘이다. 그가 TV에서 사용한 스카프나 가방은 순식간에 팔려나간다.
그의 스타일은 시크와 섹시의 절묘한 만남이다. 시크하지만 딱딱해 보이지 않고, 섹시하지만 야해 보이지 않는다.
그는 “나이가 있다고 너무 헐렁하게 몸을 감싸면 매력이 없어진다”면서 “체형에 맞는 스타일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정장을 입을 땐 밍크 숄을 걸쳐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평소에는 청바지에 트위드 재킷을 걸치는 등 캐주얼 차림도 즐긴다.
화려한 파티에 갈 때는 앞이 조금 파이거나 뒤가 조금 파인 것, 둘 중 하나를 택한다. 중년인만큼 노출도 품위 있게 해야 한다는 것. 드레스 색깔은 무채색을 택해 야해 보이지 않도록 한다. 팔 다리에는 펄을 발라 반짝이는 느낌을 준다.
‘귀고리와 목걸이는 동시에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지킨다. 귀고리를 하면 목걸이는 하지 않는 식이다. 그래야 깔끔해 보인단다.
모임에 갈 때 머리는 ‘업스타일’을 즐긴다. 머리를 살짝 묶어 위로 올리는 방식.
‘제일 먼저 입는 것에 가장 많이 투자하라’는 말처럼 박정수 씨도 속옷을 중시한다.
“겉옷에 맞춰서 몸을 보정해 주는 속옷을 잘 골라야 예뻐 보이거든요.”
또래 여성들이 박 씨에게 가장 부러워하는 건 투명한 피부. 가까이서 봐도 잡티 하나 없다.
“평소에는 거의 ‘쌩얼’(화장 안 한 얼굴)로 다녀요. 반신욕을 자주 하고요. 화장을 할 땐 피부 화장에 공을 들이지요. 절대 탁하게 하면 안 되고, 얇게 발라 줘야 해요. 또 눈이나 입술 둘 중 하나에 포인트를 줍니다. 눈 화장이 진할 땐 입술을 옅게 바르고, 입술에 레드를 바를 땐 눈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 식이죠.”
글=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 은은한 화장, 화려한 파티 의상과 조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악마 같은 편집장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
나이를 먹어도 그의 화장엔 빈틈이 없다. 패션계의 '여왕' 역이라 옷차림은 다소 화려하지만 화장은 자연스럽다. 57세의 나이에도 눈가의 잔주름이 화사한 메이크업과 조화를 이룬다.
각종 모임이 많은 12월, 메릴 스트립 식 '시크 메이크업'만 제대로 따라 해도 '보톡스 주사' 맞은 친구들보다 돋보일 수 있다.
# 피부 표현
40대가 되면 피지가 많던 여성도 언제 그랬냐는 듯 건조해지기 쉽다. 화장을 잘 받으려면 스킨, 에센스, 로션 등 기초화장품을 A부터 Z까지 꼼꼼히 발라야 한다.
피부 화장은 '양 조절'이 관건이다. 눈 주변과 입 주변은 피부가 약하고 잔주름이 많다. 주름을 가리겠다고 파운데이션을 뭉텅이로 바르면 오히려 주름이 더 튀어 보인다. 주름을 따라 메이크업이 갈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임에서 웃을 때마다 피부표면이 갈라진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이를 피하려면 퍼프에 묻혀 두드리듯 살짝 발라주는 게 좋다.
파운데이션은 잡티나 주름을 가리기 위한 게 아니다. 화사한 피부 톤을 표현하기 위한 과정이다. 잡티를 가리겠다고 파운데이션을 많이 바르면 얼굴이 커 보이고 '너무 꾸몄다'는 인상을 준다. 요즘은 안 꾸민 듯 자연스러운 모습이 대세다.
액체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는 새끼손가락 손톱 크기의 2~3배 양으로 짜내 볼→이마→코→눈→턱→얼굴 가장자리→코 주변 등의 순으로 바fms다. 피부가 두꺼운 순으로 발라야 얇은 부분에 파운데이션이 뭉치는 잘못을 피할 수 있다. 얼굴 가장자리에 너무 많이 바르면 하얀 마스크를 쓴 것처럼 어색하다.
얇게 파운데이션을 펴 바른 후 컨실러로 울긋불긋한 잡티와 검버섯 등을 가린다.
좀더 화려하게 연말모임에 나서고 싶다면 펄 파우더를 브러시에 묻혀 살짝 눈가에 터치해주면 불빛에 반짝여 보인다.
# 눈 화장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은 평소에도 옅은 그레이 스모키 화장을 즐긴다. 스모키 화장은 원래 눈두덩이까지 어두운 색깔을 칠해 눈을 그윽하게 만들어 주는 게 특징.
4050 여성은 '1.5배'만 하는 게 좋다. 쌍꺼풀 크기의 1.5배만 아이세도우를 바르면 그윽해 보이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유지할 수 있다. 부담스럽다면 그냥 쌍꺼풀 부위에만 바르는 것도 괜찮다.
진한 색→연한 색의 그라데이션(짙었다 점점 옅어지는 것) 기법으로 칠한다. 블랙 아이라이너는 위쪽 속눈썹 부위에 빈칸을 채우듯 그린다. 그레이나 블랙 세도우로 쌍꺼풀 부위를 크게 넘지 않도록 바른 후 베이지 컬러의 세도우를 덧바르자. 그래야 은은한 맛이 난다.
# 볼 터치
얼굴을 생기 있게 꾸미기 위한 용도다. 연말모임에서 '혈색이 좋아 보인다'는 말이 듣고 싶다면 볼 터치를 적극 활용하자.
핑크계열보다 앰버(브라운과 핑크 빛이 도는 색)계열 볼 터치를 사선 브러시에 묻혀 사선으로 터치하듯 바른다. 이 때 입술 끝부분까지 내려오지 않게 터치해 줘야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다.
얼굴이 넓은 편이라면 사선으로, 얼굴이 길쭉한 편이라면 넓은 사각형이나 짧은 사선 형으로 그리면 보완할 수 있다.
# 입술
메릴 스트립은 빨강 립스틱을 바르지 않았다. 파티에서도 직장에서도 은은한 핑크톤을 바른다. 이는 눈에 '힘'을 줬기 때문. 만약 눈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았다면 붉은 립스틱도 섹시해 보이지만 은은한 스모키 화장에는 은은한 색이 어울린다.
밝은 립글로스 핑크를 살짝 덧발라주면 입술 중앙이 도톰해 보인다.
도움말 : 슈에무라 수석 아티스트 박혜정
▼ 나이 드러나는 목-손, 깨끗이 씻고 보습 신경 쓰세요▼
슬프다. 아무리 화장을 잘해도 감춰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손과 목 부위다. 손과 목에는 보톡스 주사를 놓기도 어렵다. 조금씩 부지런하게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뜨거운 물로 일하기, 세제 과용하기, 찬바람에 많이 노출시키기. 이 세 가지는 손을 더 빨리 거칠고 늙게 만든다.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을 모임 일주일 전부터 매일 저녁 실천해 조금이라도 매끈한 손을 만들어 보자.
①따뜻한 물에 손을 3분 정도 담근 후 스펀지에 비누거품을 내어 꼼꼼히 문질러 닦는다. ②핸드로션에 살구 씨 가루를 섞어서 양손으로 마사지 한 후 미지근한 물로 닦아낸다. ③다시 핸드크림을 바른 뒤 장갑을 끼고 잔다.
목은 눈가처럼 피부가 얇고 피지선이 적어 늘 건조하다. 수시로 고개를 돌리고 구부리는 근육운동이 많아 노화도 빠른 편. 40대가 되면 부쩍 주름이 표가 나면서 목살 표면이 늘어진다.
목은 피부를 가꾸듯 늘 신경 써야 한다. 클렌징할 때 목도 함께 닦아주고, 수분크림이나 목 전용 에센스로 꾸준히 바르는 게 좋다. 목 크림을 바를 때는 반드시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리듯 바른다. 높은 베게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
40대 이상의 피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보습'이다. 얼굴에 수분을 공급해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는 게 중요하다. 피지 분비가 줄어들면서 얼굴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얼굴이 건조하면 쉽게 주름이 생기고 화장도 안받아 푸석푸석해진다.
세수할 때는 얼굴에 직접 클렌징 제품을 대고 거품을 내 씻지 않는 게 좋다. 마찰이 약해진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손으로 거품을 낸 후 얼굴에 살짝 문지르고, 체온과 비슷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사실 주름은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써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 다만 세안, 보습, 자외선 차단의 세 가지를 철저히 지킨다면 10개 생길 것을 6~7개로 줄일 수 있다.
얼굴 뿐 아니라 목과 손에도 자외선 제품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 명디자이너의 연말스타일 팁▼
●루비나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게 좋다. 무거운 소재보다 실크, 새틴, 부드러운 저지, 벨벳 등 가벼운 소재가 젊어 보인다. 스카프, 벨트 등으로 포인트를 준다.
나이가 들수록 군살이 붙기 때문에 아무 옷이나 입을 수 없다. 노출이 심해도 보기 좋지 않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옷을 입고 만들 때 고민이 많이 되더라.
그래서 '가벼운 레이어드(겹쳐입기)'를 즐긴다. 스카프를 길게 늘어뜨려 배를 가리는 식이다. 스니커즈 형 뭉툭한 신발은 되도록 피하자. 젊고 섹시한 하이힐을 신어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한다. 하이힐을 신으면 다리가 길고 날씬해 보인다.
올 연말 모임에 나는 중간 길이의 블랙 원피스에 화려한 목걸이와 벨트로 포인트를 줄 생각이다. 신발은 부츠를 택하고 싶다.
●손정완
나이가 들수록 화사한 색과 소재를 권하고 싶다. 파스텔 톤 정장이나 반짝이는 새틴 톱, 비즈가 달린 소재를 추천한다.
전체 밸런스를 맞추되 반드시 포인트를 만들어 시선을 끌어야 한다. 리본이 달린 진주 목걸이, 꽃 장식 브로치, 망사로 된 꽃 코사지 등을 심플한 의상에 달면 멋스럽다.
패션 센스는 자꾸 시도해 봐야 키워진다. 전신거울 앞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옷장 속에 있는 모든 옷과 신발, 핸드백 등을 매치해보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앤디&뎁 윤정원
196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었으면 한다. 무릎까지 오는 원피스를 입고, 원피스 치마 길이와 비슷한 긴 H라인 재킷을 입는 식이다.
긴 H라인 재킷 밑에 원피스 대신 밑단으로 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바지를 매치해도 좋다.
대부분의 중년 여성은 짧은 재킷 투피스를 연말용 의상으로 택하므로 재킷 길이만 바꿔줘도 새로운 인상을 줄 수 있다.
긴 재킷은 단추가 포인트가 될 정도가 적당. 검정색은 고급 소재로 택해야 멋스러움을 살릴 수 있다.
클러치 백을 적극 활용해 보자. 평범한 옷에 손에 딱 들어오는 클러치 백을 들면 파티 센스가 느껴진다. 연말 모임이라고 꼭 '명품' 가방일 필요는 없다. 패션감각이 있는 디자인이 더 빛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