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있는 정보기술(IT)기업 마이다스아이티의 직원 130여 명은 2004년부터 매주 수요일이면 조금 이른 퇴근을 한다. 운동복 차림에 마라톤화로 갈아 신고 오후 6시 탄천 둔치에 모인다. 이 길로 분당의 율동공원까지, 왕복 10km를 달린다.
회사는 직원들이 달린 거리에 km당 1000원을 적립한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아름다운재단에 2000만 원을 기부했다. 올해 직원들이 달린 거리는 1만2500km. 연말이면 1300만 원 정도를 기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눔 마라톤’은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해 보자는 이형우 대표이사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직원 대부분이 5km도 버거워했지만 지금은 80%가 하프코스 완주 기록을 갖고 있다.
직원의 건강 챙기기와 나눔 실천이란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은 다른 곳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시작된 ‘아침밥 먹기 운동’은 직원들이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침밥을 먹을 때 1000원을 내면 회사도 여기에 1000원씩을 보태는 것이다. 8월 1000만 원의 기금이 모이자 회사는 이 돈을 분당의 결식아동 30명에게 1년간의 급식비로 지원했다.
이 회사 이민우 인사부장은 “직원들이 나눔 활동을 통해 프로그램 개발업체에 중요한 서비스 정신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