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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자유여행]항공권→호텔→렌터카 순으로 예약하라

입력 | 2006-12-11 0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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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서양이 내려다 보이는 캐나다 언덕에 서보라《렌터카로 토론토 국제공항 터미널을 나서는 순간. 느닷없이 한꺼번에 나타난 제각각 방향의 7개 차로 앞에서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야후의 길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인쇄해 간 루트를 머릿속에 담고 메모까지 해 차창에 붙여둘 만큼 단단히 준비했건만 막상 나서니 내 갈 길이 어딘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렌터카 회사의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안내도 마찬가지.

‘Start on RR-7[Airport Road](West) 0.29km’ ‘Take Ramp(Right) onto Hwy-409[Belfield Expy] 0.74km’ ‘Keep right onto Ramp, 0.32km’ ‘Take Ramp(Right) onto Hwy-427’(공항로에서 오른쪽 램프를 타고 고속도로 409번으로 오른 뒤 740m 앞에서 다시 오른쪽 램프를 타고 320m를 가고, 램프에 올라 고속도로 427번을 타고…). 이런 식으로 씌어 있기 때문이다.

초행길인 데다 자동차도 렌터카인지라 운전 내내 불안했다. 앞뒤와 옆에서 시속 100km 넘게 질주하는 자동차 때문에 처음에는 정신을 차리기조차 힘들었다. 차로가 대여섯 개나 되는 넓은 고속도로는 수시로 다른 고속도로와 만났다가 분리됐다. 깜깜한 밤에 동서남북 방향조차 못 가리고 언어마저 서툰 동양인 여행자가 토론토 공항을 출발해 다운타운을 찾아간다는 것은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횡단해 아메리카대륙을 찾던 것만큼의 모험심을 요구했다.

여행은 이처럼 용기를 필요로 한다. 가이드 뒤만 따라다니고, 버스가 데려다 주는 곳만 둘러보고 오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다. 지금은 이런 그룹패키지 관광이 주류지만 머잖아 혼자 계획하고 홀로 찾아다니는 자동차 여행이 보편화될 것이다. 아니 이미 시작됐다고 봐도 좋다.

그래서 미국 캐나다 등지로 자동차 여행을 꿈꾸는 독자를 위해 전체의 여정을 소개한다. 좀 더 실감이 나도록 지난달 10∼18일 캐나다 동부지역(온타리오, 노바스코샤 주)으로 자동차 여행을 떠나면서 기자가 스스로 준비한 과정과 현장 체험을 중심으로 안내한다.》

■예약

예약에는 순서가 있다. ‘항공→호텔→렌터카’다. 순서는 그 중요도를 말하는데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항공 좌석부터 잡아두고 그 날짜에 맞춰 호텔과 렌터카를 예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 예약은 최소한 두 달 전에 마쳐야 한다. 유학생이 휴가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8월 중순∼9월 초, 12월 하순∼1월 초, 부활절 직후(4월)에는 서너 달 전도 어려우니 기억해 두도록. 항공권 가격은 여행사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인터넷 사이트가 싼 경우가 많다. 비용을 절약하려면 웹 서핑 후 비교해 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한다.

①좌석 예약 및 항공권 구매

항공 요금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손품 발품 입품을 팔수록 저렴한 티켓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 여행사를 통해 다양한 루트(가는 길)와 항공사별 가격을 제시받은 후 각 항공사 홈페이지를 서핑해 할인정보까지 구해 가며 가격을 비교했다. 그 결과 서울∼토론토 왕복요금이 가장 싼 곳은 노스웨스트항공이었다. 11, 12월 판촉행사로 89만 원(세금과 유류 할증료 별도)에 제공 중이었다. 평소보다 30만 원가량 저렴했다. 흠이라면 두 번(도쿄, 디트로이트) 갈아타는 불편. 미국 비자도 필요하다.

노스웨스트항공의 경우는 좌석을 자기가 직접 고를 수 있다. 또 출발 24시간 전부터 가능한 인터넷 체크인을 활용하면 공항에서 수속시간도 훨씬 줄일 수 있다. 부칠 짐(1인당 2개)의 무게 한도는 23kg.

②호텔 예약

호텔 역시 인터넷을 통해 찾고 예약했다. 월드호텔센터(www.hotelpass.com)의 실시간 객실조회 프로그램(원하는 날짜의 숙박 가능 여부 실시간 확인)이 비교적 신속하고 편리했다. 토론토 다운타운의 델타첼시호텔(★★★★)을 골랐는데 도심(영 스트리트)에 위치해 다양한 레스토랑과 이튼센터(쇼핑몰), 지하철역이 가깝고 한인타운(블루어스 스트리트)도 그리 멀지 않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공항과 다운타운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이 호텔에 30분마다 선다는 사실.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는 투숙객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숙박료(아침식사와 세금 제외)는 125달러(달러는 모두 캐나다달러화이며 가격에는 세금이 포함돼 있지 않음)부터. 주차료(하루)는 25달러, 초고속인터넷 사용료는 11달러.

③렌터카 예약

렌터카는 구글 안내창에 ‘cheap, discount rental car’를 치고 찾아낸 가격비교 사이트 카렌털익스프레스(www.carrentalexpress.com)를 이용해 예약했다. 당시에는 ‘달러렌터카’(www.dollar.com)가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공했는데 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5인승·프리미엄급 크로스오버 차량)는 나흘에 407달러(보험료·세금 포함). 가격은 예약을 빨리 할수록 낮다. 인터넷 예약 시 주의할 부분은 공항에서 차를 픽업할 경우 이용할 항공편의 항공사와 편명을 정확히 입력해야 한다는 점. 그래야 도착 출발할 터미널에서 차를 빌리고 돌려줄 수 있게끔 가까운 사무소로 조치해 준다. 토론토 국제공항의 경우 터미널이 세 개나 되기 때문에 잘못 입력하면 큰 낭패를 본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차를 빌릴 때는 한국 운전면허증의 인정 여부를 사전에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주마다, 도시마다, 심지어는 렌터카 회사마다 다르다. 토론토 국제공항 터미널3의 달러렌터카는 한국 운전면허증을 인정해 줬다.

렌터카를 픽업할 때는 ‘Fuel Purchasing’ 프로그램을 선택하자. 반환 시 연료를 가득 채워야 하는 의무조건을 면제해 주는 편리한 프로그램이다. 사용한 만큼의 유류대는 렌터카 회사가 빌릴 때 이용자가 제시한 신용카드를 이용해 대여료에 첨부해 함께 청구한다. 시간을 절약함은 물론 유류대도 일반 주유소에 비해 L당 10센트가량 저렴하다.

초행 길이라면 내비게이션(옵션품목)도 함께 빌리도록 한다. 기자가 공항로를 나서는 순간 길을 잘못 들어 깜깜한 밤에 토론토 고속도로를 헤매던 중 ‘구원’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한국에서 챙겨간 내비게이션(미국 캐나다용 지도 탑재) 덕분이었다. 렌터카 회사에서 대여도 한다. 국산 카포인트의 영어 안내 내비게이션은 조작도 간편했다.

④로밍폰 예약

로밍폰 역시 여행 필수품. 여행 중에 길가에서 공중전화를 찾기란 정말로 힘들기 때문이다. 토론토 등 캐나다 동부지역에서는 자동 로밍이 되지 않으므로 임대폰을 써야 한다. 임대폰은 수량이 많지 않으니 반드시 여유를 두고 예약하자.

기자는 인천공항에서 빌려간 SK텔레콤의 임대폰 때문에 큰 불편을 겪었다. 토론토 현지에서 통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 귀국 후에 이유를 물으니 “현지 사업자와 네트워크가 맞지 않으면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며 “한국에 전화를 걸어 조정을 받으면 통화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휴대전화를 빌릴 때 공항의 서비스센터 직원은 그런 불통 가능성이나 불통 시 현지에서 취할 조치에 대해 일절 설명하지 않아 로밍폰은 여행 내내 무용지물이었다. 그런데도 반환 시 임대료(하루 2000원)는 요구했다. 휴대전화를 빌릴 때는 이런 부분에 대한 사전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토론토=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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