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한민국.”
12일 양궁 남자 개인전이 열린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양궁장. 경기 전부터 한국 응원단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정의선(기아자동차 사장) 대한양궁협회 회장은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인근 두바이에 근무하는 현대·기아자동차 직원 및 가족 50여 명도 응원석 한편에 자리를 잡고 열띤 응원을 보냈다.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임동현(한국체대·사진)의 소속팀 김기찬 감독 등 지도자들까지 모두 도하로 날아왔다. 선수들은 마치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느낌을 가질 만했다.
한국의 에이스 박경모가 8강전에서 복병 라마트 술리스티야완(인도네시아)에게 100-105로 덜미를 잡혀 잠시 암운이 감돌았다.
그러나 한국에는 ‘차세대 에이스’ 임동현이 있었다. 2002년 부산 대회 개인전 동메달에 그쳤던 임동현은 4강전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궈첸웨이(대만)를 상대로 107-100으로 역전승한 데 이어 결승전에서는 와키노 도모카즈(일본)를 108-100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11일 여자 개인전 박성현에 이어 8년 만에 아시아경기 남녀 개인전을 석권했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놓쳤던 한국 양궁은 13일 남녀 단체전 우승도 유력해 역시 8년 만에 전 종목(4개) 석권을 눈앞에 뒀다.
임동현은 “아침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다행히 경기를 할 때 바람이 어렵지 않았다. 선후배 선수들과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도하=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