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삼성증권)은 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시간을 8년 전인 1998년으로 돌려 보자. 외환위기 직후인 당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이형택이 뛰던 삼성물산은 테니스단 해체를 검토하고 있었다.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그는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낭보 속에 삼성물산은 테니스단 유지를 결정했고, 이형택은 군 면제 혜택까지 받으며 해외 무대에 진출해 이름을 날렸다.
그런 이형택이 마지막으로 출전한 아시아경기에서 테니스 2관왕을 눈앞에 뒀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인 세계 랭킹 49위인 이형택은 12일 도하 칼리파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필리핀의 세실 마미트(187위)를 2-0(7-5, 6-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